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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어오르고 있는 허준의 발등을 보며 이명원이 새삼 분격해 소리쳤 덧글 0 | 조회 136 | 2019-09-24 17:35:47
서동연  
부어오르고 있는 허준의 발등을 보며 이명원이 새삼 분격해 소리쳤다.게다가 임금이 새 여자를 찾을 때 자칫 임금이 방탕에 빠져 함부로 정기를 허비할까 경계하여 애초부터 임금의 처소 가까이에는 젊거나 아리따운 궁녀들의 배치가 허락되지 않으니 그 수많은 감시의 틈새에서 임금에게 자신을 드러낼 기회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또 설사 그 천신만고의 기회를 잡았다 한들 아까 그 아이가 어느 처소에서 무슨 소임을 맡아보는 아이냐 이런 지명이 떨어졌다 한달 때 그러나 그녀들은 몸떨리는 환희보다도 결코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아니 되리라는 긴장으로 숨을 삼키기 마련이다.공빈의 노여움. 김병조의 발악에 대한 원망도 없다. 오늘 이 순간 이후 영영 침을 놓을 수 없는 불구가 될지라도 자기의 시술에 의문도 후회도 없다. 단지 손목이 잘린 죄지은 의원으로서 궁을 쫓겨나 새로운 삶을 생각할 뿐이다. 가족들의 비탄, 어머니의 절망이 눈에 선했다.날이 밝아오자 허준은 서둘렀다. 꼬박 밤을 밝힌 그였으나 쉬어야겠다는 생각은 나지 않았다.다섯 사람 누구누구? 무슨 연고로!?내의원 쪽 아름드리 적송 숲속 돌계단을 자기와 같은 내의원 복장의 사내가 구를 듯이 달려내려소고 있었다. 이명원이었다.왕실과 온 조정이 학수고대하는 승전보 대신 임금의 사돈 그 도순변사 신립은 달천강변, 나라의 운명을 건 그 필사의 배수진에서 패퇴, 부장 김여물과 함께 적진에 돌진, 장렬한 전사를 했다는 소식이었다.양예수의 아름다운 수염이 떨리고 있었다.도약사령이 겁도 없이 허준의 손목을 자를 뻔했던 작두를 냅다 걷어찼다. 김응택의 눈이 돌아보거나 말거나 그도 이젠 노골적으로 허준편이었다.양예수의 안색이 흙빛이 되어 허준을 보았다.그 위독한 원인이 심하통이 주라던가, 태아가 원인이라던가?자살행위라니? 의원집에 한둘 병자들이 찾아드는 건 인지상정 아닌가.혜민서의 허준이 고개를 저었다.안광익을 위하여,그대는 아직 염병을 다룬 체험이 없나 모르나 전조 명종대왕 때부터 태의도 나도 아프도록 겪은 병일세.그러나 그는 결코 외롭지 않은
돌연 미사가 작두의 손잡이를 잡은 김응택의 앞으로 내달으며 소리쳤다.예외가 하나 있다. 고관들의 아비나 어미가 중병에 누웠을 경우 민간의 치료만으로 차도가 없을 때 더러 사정을 전해 들은 왕의 특지로 내의원의 전문의나 어의를 보내줄 때가 있으나 그것도 왕은으로 시행되는 것일 뿐이다.귀여운 아이 . 뭉치고 있사옵니다.쌀 한 됫박 값이면 감지덕지 삼아올리던 미투리값이 쌀 한 말 값을 줘도 살 수 없는 희귀품이 되어버리자 서울에 남아 필사의 결전을 각오하던 민심이 술렁이기 시작했다.애써 그렇게 자신의 마음을 가라앉히며 되돌아온 이씨와 함께 이날 허준 일가는 애고개 위에서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열다섯 살이라 하나 이미 2년 전에 부제학 허명의 딸 그 3살 연상의 아내를 둔 몸이요, 유난히 껑충한 키와 궁중 법도에 익은 언동이 나이보다 숙성해 뵜으나 의안군을 비롯해 이복들의 얘기가 화제속에 묻어나을 제는 임해군의 눈속에 질시가 이글거리는 것을 허준은 가슴 아파했다.그래 용서하라는 영을 맡아왔소?백성과 함께 결사항전의 의지는커녕 당황망조하여 몽진길을 서두른 임금에 대한 실망. 또 제 권속 제 살림부터 챙겨 백성보다 먼저 피난길을 재촉한 관리들을 향한 배신감, 아니 더 뚜렷한 사유제일 먼저 불타 오른 곳이 노예문서를 관장하는 장례원이요 호조 건물이고 보면 그건 단순한 방화가 아니었다.콩나물을 일러 대두황권이라고 표현한 의서 속에서 오히려 내 나라 말의 아름답고 정겨운 표현을 상기하며 싹트기 시작한 내 나라 산천에 대한 사랑이었을까.더 발명하지 못하고 입을 봉한 것은 네 죄를 네 스스로 인정한 것. 더 지체할 것 없다!두 키도 세 키도 넘을 굉장한 눈더미 속으로 이어간 검은 장성의 성벽의 끝을 쫓던 이공기가 시선을 거두어 허준을 돌아보았다.하이고 이 양반, 왜 못 낫우는 핑계를 나한티 떠밀고 웃기만 하오.눈에 익었다.잠시 얘기가 있소.아버님!의원들과 현지를 순시해 돌아다닌 관원들의 입에서 나오는 것은 개인적인 목격담과 의원인 허준으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미신적인 속방의 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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