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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자리를 잡은 곳이 한적하기는 해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라 덧글 0 | 조회 149 | 2019-09-19 11:28:53
서동연  
그녀가 자리를 잡은 곳이 한적하기는 해도 여전히 사람들 사이라 그는 약간 마음을 놓았다. 그런 데서는 이상한 수작을 부칠래야 부칠 수도 없으리란 믿음 때문이었다. 술을 따르는 폼도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술을 달라는 법도, 자기가 찢고 있는 오징어 다리 하나 입에 넣는 법도 없었다. 오히려 소주 한 병에 오징어 한 마리 사준 것에 대한 봉사치고는 지나친 친절이었다. 그래도 처음 한동안은 이유없이 께름직해 그녀가 빨리 자리를 떠주기를 바랐지만 한두 잔 술이 들어가자 오히려 얘기를 걸기 시작한 것은 그쪽이었다. 조금전 그 그늘에서 본 부인네들의 정체가 못내 궁금해 그녀에게 물어본 것이었다.어떤 놈이 되게 급했던 모양이군.형사가 다녀갔다. 우리는 이제 그 사람들 손안에 들었다. 짐을 싸라. 빠져나가야 한다. 도시로 가자.“아, 네. 좀 늦었습니다.”동문인 것이 확실하면 비록 과는 달라도 몇 해밖에 선배가 안될 것 같아 기대를 걸었으나 그는 끝내 거기에는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 검찰 조서의 형식적인 확인 끝에 기껏 물은 것이 왜 학교를 중도에 그만 두었는가라는 것이었다. 채 오분도 안되는 동안의 일이었다.“다 쓸데가 있네.”이중위는 부드럽게 물었다. 사실 그 정도의 폭언도 그들에게 한 것은 그 새벽이 처음이었다. 작자부기작품의 배경이 된 군대는 최소한 15년 전의 군대이다. 다소간 부정적인 묘사가 있더라도 이 글의 목적이 처음부터 고발이나 폭로에 있지 않았거니와 이제는 모든 것이 개선된 줄로 안다.거기서 박씨의 목소리가 격해졌다. 그는 아차, 싶었으나 이미 내친 김이었다.“그건 어떻게 알았소?”“그래도, 검사는.”장대위가 펄펄 뛰었으나 속수무책이미 일주일이나 굶어 늘어진 사람을 어쩔 수는 없었다.“당신은 이 벤치에 앉아 계셨지요. 저는 말없이 빗긴 노을을 쳐다보고 있는 그 모습에서 상처받고 외로운 영혼을 느꼈어요.”이중위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일병은 여전히 몽롱한 표정으로 폭사한 터어키 병사의 얘기를 계속했다. 그는 우리말밖에 모르는데도 환청 속에서만은 어느
“그 생각은 방금 한 거요? 아니면 공원에서부터요?”“정말 아니야. 정말로 나는 그 애들을 죽이지 않았어.”그러다가 제법 해가 뉘엿해지자 그녀들 중 하나가 하산을 제의했고, 다른 하나가 동조하고 나섰다. 내 파트너는 얼른 마음을 정하지 못해 망설이는 눈치였는데 그때 다시 약간 술기운이 가신 듯한 상철이 녀석이 너스레를 떨었다.“선임하사가 빠져서 안됐군.”나는 거의 절망적으로 외치며 그녀의 옷깃을 잡았다. 어떻게든 그녀를 끌고 가 벌거벗고 광란하는 꼴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나는 장경룡이야. 돌고래야.다랑어야.”나는 이 얘기가 지리할 것임을 짐작한다. 그러나 줄어들지 않는 연민 때문에 그를 중단시키지는 못한다.“이걸 싸서 밖으로 가지고 나가거라. 장독대 옆 화단이다.”먼저 그는 해서로 안체 쌍학명을 임사했다. 추사가 예천명을 정서를 익히는 데에 으뜸으로 치던 것처럼 석담 선생이 문인들에게 가장 힘써 익히기를 권하던 것인데, 종이와 붓이 익숙해짐과 동시에 체본과 흡사한 자획이 나왔다. 다음도 역시 안체 근례비 차츰 그는 고심참담하면서도 황홀한 경지로 빠져들었다.좀체 스승의 말을 되묻지 않는 초헌도 그때만은 좀 이상한 모양이었다.아범아, 꿈자리가 몹시 뒤숭숭하더라.“교환근무를 하면 추운 데 나가서 떨지 않아도 될텐에.”“문제는 그 죄수, 즉 법정범이오. 그들에 대해서 사회나 법은 비난할 수 있을지라도 개별적인 인간으로는 아무도 그를 비난할 수 없소. 거기다가 죄인이라고 모두가 그대로 비난할 수 있는 근거도 또한 없소. 모든 행위는 일견 범죄의 외형을 갖추었더라도 위법성이 없거나 책임이 면제될 여지를 갖추고 있으니까. 중요한 것은 위법성조각 이나 책임조각이 얼마나 완벽하게 적용되느냐는 것인데, 내가 보기에는 별로 충분한 것 같지 않소. 따라서 여기 이십여 명의 사람들 중에서 진정한 의미의 죄인은 불과 몇몇일 거요. 오히려 부끄러워 해야 하는 쪽은 우리를 이곳에 이렇게 격리시키거나 처벌해야만이 자기들의 이익과 평안을 지킬 수 있는 저 바깥의 사람들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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